생각해 보니까, 아끼는 컵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친구는 하나를 사도 꼭 마음에 드는 좋은 것을 살 성격임을 잘 알고 있다. 산 것들은 대부분 아끼는 것일 일이다. 빨리 돌려주어야 했었구나, 컵을 돌려주고 오는데 미안한 마음이 제법 들었다. 생각해보니, 돌려주지 않은 플라스틱 그릇도 여럿 있구나.
왜 그런 것을 자꾸 잘 생각하지 못하지. 정신이 번쩍 드는 일이다. 역시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그런 것이 보이려면. 특히 삶의 기준이 명확한 사람들을 대할 때는, 그런 것에서 나도 모르게 실수하기 굉장히 쉽다. 주위에 그런 이들 몇 있어 알고 있던 사실이다.
자꾸 못하는 것을 쓰는 것 같다. 이것도 그만 해야 한다. 그래도 곱씹는 것은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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