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이름을 하나 하나 짓던 사람도 있었겠다. 들꽃들의 이름은 늘 정성스럽다. 이름만 들어도 온통 마음이 따뜻하여, 나도 그런 사람 되자 하던 마음이 갈 곳이 없다. 나는 여전히 무엇이 밉고,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아서. 아마 내가 발견했을지 모를 들꽃에는 아직 어떠한 애정의 이름도 짓지 못할 것 같다. 시간이 더 지나, 나도 그런 푸짐하고 큰 여유를 가질 때는, 외는 이름 많을 것이다. 들꽃 이름도, 사람 이름도. 마음으로 외는 이름 많을 것이다. 그리 되면, 마침내 나도 하나 짓는 이름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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