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질을 올린 파스타를 한 입 먹고는 음식에 바질을 넣는 까닭을 난생 처음 오롯이 이해하게 된다 정말 맛있구나 정말 근사하고 우아하고 맛있는 향이구나. 정성들여 키운 것을 나누어 주는 이가 고맙고. 문득 바질이 왜 이리 맛있는 것인지, 함께 먹을 파스타에 바질을 올리며 그런 말을 마음껏 나눌 수 있는 이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정말로, 굳이 외로워서도 아니고, 서글퍼서도 아니고 몸이 달아서도 아니고. 그것은 정말 오로지 좋은 일이기에 생각하게 되는 일이다. 아직도, 이만큼 살아도 아직도 방법을 모르겠다.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어렵고 복잡하고 정확한 말로 되는 것이 없다 쑥쑥 잘 크는 바질, 언젠가 수확할 날이 기대되는 바질과 같은 마음도 있을 법인데 말이지. 날과 달이 가면 자연스레 이해될 마음들도 있겠고 더욱 흘러도 이것이 바질일지 깻잎일지 고들빼기일지 모를 일도 있을 것이겠지. 정성들여 키운 것이라면 무엇이 어떠하리. 생각하다가도.
나도 수확할 만한 것 하나 키울까 생각이 들다가도 그 혹독한 곳에서 어떻게 키워낼 지 정말로 의문스럽다. 속상하기까지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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